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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투자증권] 남극기지대장 윤호일 박사가 전하는 ‘극한(極限)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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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이크임팩트 작성일13-08-26 14:20 조회9,3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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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투자증권은 구성원들의 인문학적 소양지식 확장 및 리더십 함양을 목적으로 매월 아침 명사특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임원진을 포함한 전 직원이 참여하는 본 행사는 오전시간부터 100여명의 직원 분들이 카페에서 가볍게 샌드위치를 건네며 즐거운 분위기로 아침이 시작되었습니다.

 

본 강연에는 남극세종기지대장 윤호일 박사님이 초빙되었습니다. 윤호일 박사님은 지난 20여 년간 남극을 연 1회 이상을 방문하시는 베테랑 기지대장으로, 극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국내 남극기지 및 관련 지식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입니다. 시시각각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을 이겨내어 온 ‘20이라는 세월이 가져다 준 관록과 혜안으로, 박사님은 박수 속에서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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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속으로>

 

안녕하십니까, 방금 소개를 받은 윤호일이라고 합니다. ‘LIG 투자증권에서 강연을 요청 받고, 이 자리에 서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 분들이 모인 증권기업에 무언가 더욱 특별한 메시지를 드려야 하지 않을까

 

요즘 증권업계가 참 힘든 상황이시죠? 앞이 보이지 않는 기업환경 속에서도 어떻게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여야 하는 상황이, 또 제가 다녀온 남극기지가 처한 상황과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메시지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기 보다는 그 간 제가 남극기지대장으로서 대원들을 이끌면서 몸으로 느꼈던 몇 가지 교훈들을 여러분과 나누는 솔직한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남극, 그 곳은

, 여기가 남극지도입니다. 남극은 지구의 남반구 최 극단에 있는 곳으로서, 바다로 둘러 싸인 대륙입니다. 여기 옆에 있는 북극은 정 반대죠. 북극은 대륙으로 둘러싸인 바다입니다.

 

남극대륙은 만년설이 이렇게 두텁게 위에 쌓여 있는 얼음덩어리 대륙입니다. 얼음이 가장 두꺼운 곳은 중앙에 있는 남극점인데, 2000m가 넘는 이 곳에는 러시아의 기지 단 하나만 들어와 있는데, 이 곳에서 인간이 관측한 사항 최 저온도인 영하 58°C로 거의 대부분 기간을 지내게 됩니다. 우리 세종기지는 서북쪽에 위치한 킹 조지섬에 있는데, 이 것보다는 훈훈합니다. 영하 20~30°C 정도로 생활하니까 따지고 보면 훈훈하죠. 남반구는 12월에서 2월까지가 여름인데, 이 때에는 아주 온도가 올라갑니다. 많이 올라가면 영하 11°C까지 올라가는데, 이 정도 되면 그냥 아주 견딜 수 없이 덥죠!^^

 

 

남극에서의 조직 갈등과 스트레스

남극 대원이라고 하면 깍두기 머리에 검은 피부를 생각하시죠? 아니에요. 남극의 여름은 1·2·3. 24시간 해가 지지 않아요. 4월부터 겨울입니다. 이때부터 7~8개월은 해가 없는데, 주구장창 실내 생활이에요. 매일 12시간씩 얘기하죠. 몇 달 지나면 같은 얘기를 7~8번쯤 합니다. 나중엔 각색을 하기 시작해서 안중근·윤봉길 막 나와요.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계속 왜곡해서 들어요. 자꾸 오해만 합니다. 한국에선 친한 동료와 술 한잔하고 집에 들어가 자녀에게 입맞춤하고 풉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여기까지 살아온 거예요. 그런데 남극에선 나 하나 건사하기 어려우니 친한 동료가 없어요. 특히 가족이 없어요. 그래서 남극의 스트레스는 쌓여만 갑니다. 그러면 이 게 피해의식으로 발전하죠. 남이 나를 조롱한다고. 그래서 술을 먹고 맨날 또 싸워요.

 

남극은 싸웠다고 갈 곳이 없죠? 살벌하게 싸운 사람들이 다음날 함께 밥 먹고 고스톱을 쳐야  합니다. 그러다 여름에 탐사를 나가는데, 그러다 얼음바다에 빠져요. 그때 대원들에게 희생을 요구해서 협동심과 신뢰를 끌어내야 합니다. 이게 남극의 리더가 처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리더십. 리더십?

남극에 들어가서 처음 몇 개월은 분위기 좋게 했습니다. 대원들의 자유를 인정해 주고, 가급적이면 잔소리 안 했어요. 구성원들에게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은 안하고 자유의 리더십, 인정의 리더십을 실천했어요.

 

그러고 한 달 지난 뒤에 탐사를 나가서 구조대원 한 명이 크레바스(crevasse, 빙하균열 협곡)에 빠졌어요. 생명줄은 아주 타이트하게 잘 엮어야 하는데, 대원 중 한 놈이 생명줄을 대충 묶어가지고 그냥 힘없이 풀어져 버렸어요. 빠진 대원이 끝없이 추락을 하더란 말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20m 아래에서 절벽이 좁아지면서 몸이 끼어가지고, 그 대원은 살았어요. ‘우워~!’하는 동물 울음소리를 내면서 기어올라온 이 대원은 그 자리에서 그 똘아이놈을 죽이겠다고 하는 걸 겨우겨우 말리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고 나니까,‘, 이래서는 안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는 사사건건 지시했습니다. 기상시간부터 시작해서 슬리퍼 놓는 것까지 하나하나 지적했어요. 술도 새벽 네 시까지 못 먹게 하고, 아주 바짝 조직을 긴장시켰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잘 돌아가요. 손 발 착착 맞고 또 대장도 무서워하니까 조직이 이제 좀 돌아가는구나했습니다. 근데 그러고 탐사를 나가니까 또 세 명이 조난을 당했어요. 한 달 전에는 자유의 리더십, 인정의 리더십을 하니까 조난을 당하고, 또 이 번에는 정 반대로 관리의 리더십을 하니까 또 조난을 당했어요. 그러면 이제 도대체 무슨 리더십이 남은 겁니까?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어요. 그런 피상적인 리더십은 남극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더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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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저버릴 때 위기는 찾아온다

남극의 아르헨티나 기지대원들이 귀환 도중에 폭풍설을 만났습니다. 폭풍설이 올 때 전진하면 안 돼요. 이게 원칙이고 기본입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대장은 대원들에게 전진 명령을 내렸어요. 18년 경력의 완장을 믿고 원칙과 기본을 무시해 버렸어요. 18년동안 폭풍설이 이제는 그를 지치게 한 겁니다. 남극의 폭풍설은 한 번 불면 30시간 안에 멈추는 적이 없어요. ‘또 내가 이 속에 갇혀서 있어야 하나하는 정신적인 한계에 아르헨티나 대장은 그만 지쳐 버린 겁니다. 서두르면 따뜻한 난로와 밥이 기다리고 있어요. 이런 작은 생각에 기본을 잊고, ‘조직을 이끈다는 책임을 망각해 버린 겁니다.

 

루트를 이리저리 개척하다가 결국 두 명이 크레바스에 빠졌습니다. 악어 이빨처럼 울퉁불퉁한 V자 골짜기로 150m를 떨어졌어요. 한 명은 즉사하고 한 명은 살았는데, 살아난 카를로스는 자기 발에 찬 아이젠과 즉사한 동료의 아이젠을 풀어서 팔뚝에 묶었습니다. 올라가기 위해. 찍으면서 올라가다가 미끄러지고, 올라가다가 미끄러지고. 카를로스는 그렇게 ‘7시간 만에숨졌습니다.

 

카를로스는 크레바스에서 최소 48시간을 버틸 수 있었어요. 죽은 동료의 옷은 젖지 않았어요. 동료의 배낭엔 식량도 있었으니, 본인의 체온과 식량이 떨어지면 그걸 사용하면 되었는데, 그렇게 버티면서 교신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 공포를 받아들이면 됐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당장 올라가지 못하면 죽는다는 공포에 밀렸어요. 그게 그를 패배시킨 거예요. 패배의식이 그를 죽인 거예요. 아마추어도 버티는 그 시간을 특수부대 출신이 버티지 못하고 죽어버렸습니다. 어둠과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끝없이 오르다 체력이 고갈돼 다운된 거예요.

 

남극세종기지 역사상 최악의 조난

2003 12 15명을 끌고 남극에 들어가자마자 실종사고가 났어요. 강천윤 부()대장이 부하 두 명을 이끌고 남극 바다에서 기지로 귀환하던 도중 폭풍설을 만나요. 12시간, 24시간이 지나고 48시간. 이틀은 남극의 여름에 인간이 버틸 수 있는 한계예요. 그 이후부터는 얼어 죽어가는 겁니다.

 

저는 책임자예요. 어떻게 부하의 얼어붙은 시신을 아이들에게네 아빠다라고 건네줄 수 있습니까? 바싹바싹 마르지요. 구조대를 편성해서 5명을 보냈습니다. 7시간 뒤 무전이 날라왔어요. “찾았습니다가 아니에요. “으아아~!” 하는 소리가 나고, 구조대 역시 보트가 뒤집혀 조난을 당해 버렸습니다. 대원 15명 중 8명이 실종. 남은 기간을 이 사람들하고만 보낼 수 있습니까? 이미 이 조직은 죽은 조직입니다. 누가 봐도

 

조직을 망치는 낙관론

조난당한 우리 강부대장은 눈보라 속에서 죽을 힘을 다해서 유빙(流氷·물 위를 떠다니는 빙하)을 헤쳐가서 시동을 걸고 바다 얼음을 꾹꾹 눌러대며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잘 안되죠. 더 전진하면 침몰입니다. 결국 유빙을 피해요. 그러면 수심 5000m의 남극해로 흘러갑니다. 펑크난 고무보트, 바닥난 연료통을 가지고. 흘러가면 죽음입니다. 집채만한 파도가 오거든요. 그래서 빙하 위로 몸을 던진 거예요. 식량도 없었어요. 온몸이 젖었어요. 추위와 싸우던 어린 부하 두 명은 너무 견디기 어려웠어요. 처음 당해본 조난이었어요. 리더에게 물을 수밖에 없어요. “언제 구조대가 옵니까?”

 

이럴 때 리더는 일단 조직원을 안심시켜야겠다고 생각해요. 낙관적으로 얘기해요. “아무것도 아니다. 금방 날씨 좋아진다. 힘을 내자.” 어린 부하는 따르죠. 그렇게 다시 24시간을 버텨요. 그리고 다시 물어요? “언제 구조됩니까?” 리더는 12시간이 지났을 때곧 좋아진다고 해요. 그래서 희망을 갖고 리더에게 의지해요. 그런데 24시간이 지나도 바람은 똑같이 오는 거예요. 다시 물어요. 리더는 바로 앞의 위기만 모면하려고조금만 더 참자고 말해요. 일단 따르죠. 그러다 48시간이 지나요. 인간의 한계 지점이지요. 부하들은 견디기 어려운 공포예요. 포기하고 싶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리더에게 묻고 싶어요. 리더밖에 없으니까. 이때 리더가몇 시간만 더 참으면 된다고 설득하면 부하들이 견딜까요? 아니죠. 이때부터는 말이 통하지 않아요.

 

문명사회 리더는 위기의 순간에 답을 몰라요. 그래서 낙관론으로 바로 앞의 위기를 모면하려고 해요. 조직원에게 낙관론만 입력을 시키면 마지막에 되돌릴 수 없어요. 각자 길을 떠나요. 조직이 무너지는 순간이에요. 위기일수록 최악으로 빨리 내려가야 해요. 서성거리면 늦어져요. 가장 밑바닥에서, 최악의 기준에서 정신력을 회복해야 해요. 일본 정부는 원전을 살리기 위해 바로 앞에 있는 위기만 팠어요. 또 위기가 닥쳐요. 최악의 위기까지 갔을 때 이제 아무도 믿지를 않아요.

 

조직을 살리는 중간관리자의 저력

여러분, 조직은 누가 살린다고 생각합니까? 15, 20년 완장찬 임원진이요? 우리 회장님? 방금 들어온 뜨거운 피를 가진 신입사원? 아닙니다. 조직에 위기가 닥쳤을 때, 결국 조직을 살리는 힘은 중간관리자로부터 나옵니다.

 

위기의 순간은 강부대장은 직감적으로 알았어요. 빙하 위로 내리자마자 말했어요. “잘 들어라. 남극에 눈보라가 한 번 불면 최소 만 3일 간다. 그전에 그친 적은 없다. 우리가 살려면 만 3일은 기본적으로 버텨야 한다. 다른 나라 대원들도 수년 전에 탐사활동을 벌이다가 조난을 당했다. 3일 이상을 다 참았다. 다 살아났다.”

 

사실 만 2일이면 다 끝나요. 그 걸 강천윤 부대장이 몰랐을 리가 없죠. 여기에서 강천윤 부대장의 위대한 리더십이 나타난 것입니다. 최악의 기준을 제시해서 동기부여를 한 거예요. 3일 동안 무조건 버티게끔. 이들은 “3일은 기본이래. 다 버텼고 다 살아났대라고 자기 동기를 부여했어요. 12시간 지났을 때 대원들은 두려웠어요. “그래도 3일이 되려면 아직 멀었어. 중국놈들도 살았는데 나라고 왜 못 살아.” 다시 동기를 부여했어요. 스스로 움직인 거예요. 다 무너진 조직을 살린 건 완장이 아니었어요. 능력도 아니었어요. 동기를 부여해 그들을 움직였기 때문이에요. 그게 리더십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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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본질

허약한 사람은 위기 때 두려워합니다. 짜증을 내요. 내 잘못이 아니라며 외면하고 그러죠. 여러분, 그런다고 내 앞에 있던 위기가 절로 나간 적 있습니까? 절대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나가질 않아요. ‘위기,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들어와서 반드시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떠납니다. 이 것을 알아야 위기를 함께 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또 그럴 때에 결국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예요.

 

위기가 닥쳤을 때에는, 최악으로 신속하게 내려가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내 완장 때문에, 내 자존심 때문에 머뭇머뭇 거린다? 그렇게 피한다고 안 내려가는 것이 아니죠. 그렇게 추락할 때에는 정말 날개가 없습니다. 수모도 느끼고, 배신감도 느껴가면서 거기서부터 시작을 하는 것이 유일한 위기극복의 방법이며 진정한 리더십임을 여러분께 말씀 드립니다. 긴 시간 동안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격변하는 환경을 꿰뚫어보는 혜안과 강인한 정신력, 그것은 극한의 상황을 경험한 리더로부터 나옵니다.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리더의 올바른 방향제시만이 위기를 돌파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다시금 강조해 주신 윤호일 박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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