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호연학사] 뭐라도 합시다! > Portfolio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Portfolio

[고려대학교 호연학사] 뭐라도 합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이크임팩트 작성일16-01-12 18:29 조회3,792회 댓글0건

본문

20160112062344_28555.jpg


정치, 그 놈

걸음을 걷다 멈추고 문득 사람들의 뒷모습을 본 적 있으신지요? 대부분의 우리 뒷모습을 누군가가 본다면 아마도 바쁘고 피곤하고 축 처진 어깨의 이미지가 가장 많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바쁜 나날 속에서 밀려드는 업무를 처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모습에서 행복을 떠올리기에는 아직 거리감이 드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상일 것입니다.

가을을 맞은 이 곳 고려대학교의 캠퍼스에도 그러한 초조함의 그늘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독서와 인문학에 대해 논하는 것이 어느덧 사치로 여겨진 분위기가 이를 짐작하게 하였고, 학생들이 품에 않은 토익서적을 통해 그들의 고민을 나타내어 주었습니다.

고려대학교에서는 끝없이 경쟁의 환경 속으로 달려가야 하는 상황을 함께 돌아보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기 위한 취지로 2학기 명사특강에 이철희소장님을 모셨습니다. ‘썰전을 통한 높은 인지도를 반영하듯 빽빽하게 채워진400석 규모 강연장에서 학생들의 즐거운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이윽고 이철희 소장님의 등장과 함께 학생들의 환호성 속에서 유쾌한 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20160114105555_21116.jpg



<강연속으로

예능의 주인공이 된 자막,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분들 예능프로 뭐 보나요? 썰전? 하하, 고마워요J. 그래도 가장 많이 보는 프로그램은 아마 무한도전이나 삼시세끼시리즈일 겁니다. 이 프로들을 보면 참 재미있는 공통점들이 있는데, 바로 자막이 큰 역할을 한다는 거죠. 아마 많이들 공감하실 거에요. 그런데, 이 자막이 언제부터 이렇게 활약을 하기 시작했느냐, 하면 대부분 우리는 기억이 안날겁니다.

 

너무 자연스러워져서 새삼스럽기도 한데, 사실 중요한 포인트는 여기에 있어요. 예전에 예능프로를 제작하던 PD들은 대부분 예술대학 출신들이었습니다. 이 친구들은 대학교에서 배워온 세련된 편집기술을 보유한 인재들이었어요. 최신 영상편집기술과 장비들이 예전에는 모두 방송사에 있었고, 또 이런 기술들이 시청률을 높이는 데에 직접적인 요인이었기 때문에 잘나가는 피디들은 다들은 거의 이쪽 계열이었던 겁니다.

 

근데 무한도전김태호 PD는 여러분들 선배에요. ‘나가수제작한 김영희 PD도 서울대 졸업생이고, 나영석 PD 역시 한예종출신이 아닙니다. 우리 썰전 제작진들도 대부분 예종 출신보다 어문계열 친구들이 많아요. 그리고 이 때부터 자막은 예능에서 점점 존재감을 키워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이제 없어서는 안될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 거죠. 자막은 바로 이 친구들이 들고 온 무기였던 겁니다. 그리고 자막은 시청률을 높이는 무기로 쓰인 영상편집기술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자막이 왜 그렇게 큰 호응을 얻었을까, 그게 궁금하지 않아요? 저는 그 이유를 고등교육 수혜인구의 증가로 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대학 나온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죠. 바로 여러분 같은 사람들이 자막에 열광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방송사에서는 자막을 더 잘 만들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일을 맡겼고, 갖가지 아이디어를 통해서 자막의 문구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타이밍이나 표현방식 등에 대해서도 더욱 고도화가 이루어지게 된 거죠. 여기까지 알고 보면 예능의 자막 역시도 우리의 이야기가 됩니다.

 

 

독한 혀들의 재미난 전쟁, !

 

썰전도 한 번 얘기해 볼까요? 정치를 예능에 끌어들인 재미난 프로그램이죠. 이 방송이 나름대로 좋은 반응을 얻고는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장치가 있어요. 우선 출연하는 세 사람, 이 사람들이 공통점이 있어요. 다들 한 번 크게 힘들어 본 사람들이에요. 굴곡진 인생을 살아가는 아저씨 세 사람이 그것도 되게 좁은 테이블에 딱 붙어 앉아 있으니까 우스꽝스러운 모양새가 되요.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거죠. 뒷 배경은 또 시커멓게 어둡고 출연자들은 아주 가까운 곳에 앉아있으니까 대화의 밀도도 높아집니다.

 

그런데, 이러한 배치나 캐스팅보다 더 본질적인 요인이 있어요. 그건 바로 정치를 여러분들의 눈높이에 맞추었다는 점입니다. 우리 제작진을 보면요, 정말 정치에 대해서는 새하얀 친구들이 많습니다.여당야당도 몰랐던 직원들이 자기 눈높이에 맞게 질문과 대본을 구성해서 우리에게 주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눈높이에 맞게 사안을 재해석하고 의견을 펼쳐 나가죠. 시청자들도 이해하기가 쉽고 또 우리들이 서로 치고 받고 하는 모습이 재미있으니까, ‘썰전에서는 정치가 우리 일상생활에 관한 이야기같이 다가오는 거죠. 정치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프로그램이다 보니, 젊은 친구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이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그저 흔한 종편의 정치평론 프로그램들 중 하나가 되었겠지요.


 

20160112062827_32791.jpg


 

Hell 朝鮮이라는 단어

 

저도 집에 입시를 준비하는 자식이 있는데, 젊은 친구들 보면 참 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솔직한 얘기 한 번 해볼까요? 우리가 대학생활 할 때는 취업걱정이 없었어요. 데모를 해도 대졸자니까 다들 몇 군데나 채용되는 시기였고, 어떤 기업에서는 오히려 운동권은 리더십이 있다면서 특채까지 하던 시기였습니다. 만약에 우리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은 여건이었으면 그렇게 적극적으로 데모를 할 수 있었을까, 저는 아니라고 봐요.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하나가 ‘Hell 朝鮮이죠? 저는 맨 처음에 그 단어를 방송에서 얘기했을 때 ‘Hell Korea’라고 했어요. 왜 그런 실수를 했는가 봤더니, 내가 이해 안가는 부분이 있었던 거에요. 헬 한국이라 안그러고 조선이라는 단어를 썼을까.. 아마도 젊은 세대가 보기에는 현재 한국사회가 ① 여전히 신분이 존재하는 사회이고, ②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이 조선시대나 다름없는 것처럼 보였던 것 같습니다. 되게 자조적이고 비관적인 표현이지만, ‘n포세대로 표현되는 젊은 친구들에게 비치는 자국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어 주는 말인 것 같아서 참 씁쓸했어요.

 

정치를 놀음이 아닌 놀이 바꾸는 똑똑한 기술

 

여러분들 정치라는 것에 대해서 어떤 느낌이 듭니까? 보통은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이라는 반응이 많죠.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지금까지의 정치는 그렇게 설계된 결과물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투표하는 날 쉬지 않는 회사가 더 많은 건 알고 있죠? 그리고 정치인에 대한 낙선운동은 선거운동기간인 14일 동안만 가능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나요? 참고로 미국은 365일 내내 상대편 정치인에 대해서 낙선운동을 벌일 수 있습니다.

정치를 더럽고 나쁜 이미지를 심어도 투표소에 가는 확고한 지지층이 확보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국민의 관심이 적을수록 그들이 이득을 봅니다. 이 사실은 우리나라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미국에서는 젊은 층에게 지지받는 정치인을 보고 Loser라 부릅니다. 지지율이 득표율로 환원되지 않기 때문이죠. 젊은 층들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사실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고, 청년들의 탓만도 아닙니다. 그렇게 디자인된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보통 대상에 대한 관심을 주지 않으면 우리는 그 대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치는 그게 통하지 않아요. 내가 보기 싫어서 고개를 돌려도 끊임없이 우리에게 영향을 줍니다. 그것도 나쁜 쪽으로 영향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정치는 싫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치가 마냥 이런 모양새로만 남아 있을 것이냐, 충분히 바뀔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저는. 왜냐면 정치도 결국 보이지 않는 손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죠. 지금 자신의 득표율을 올리는 층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지만, 여러분들이 투표를 하기 시작하면 결국 정치인들은 여러분에게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정치에 관한 책 중에 청년들이여, 정당으로 쳐들어가라는 책이 있어요. 물론 모두가 당원가입을 하고 정당활동을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감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정치인들에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럽다고 싫다고 피하지 말고,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면 정치는 좀 더 나아질 거라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20160114104924_25300.jpg


강연이 끝나고 학생들의 질문이 계속되었고, 질문의 깊이만큼 소장님의 성실한 경청과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답답하고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고, 비록 명쾌한 해답은 아니지만 진지한 사유를 통해 조금은 더 밝아진 학생들의 표정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능과 방송 등 일상의 소재들을 통해 정치에 관한 어색함과 거부감을 자연스레 녹여 안내해주신 이철희 소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20160112062917_38863.jpg



  • (주)마이크임팩트
  • 서울시 종로구 관철동 45-1 대왕빌딩 11층
  • Tel : 02.722.2054
  • Email : management@micimpact.com
  • Fax : 02.722.1551
  • 대표자 : 한동헌
  • 사업자번호 : 220.87.75784
Copyright © micimpact Corp. All rights reserved.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