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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on GT] 파문(波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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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이크임팩트 작성일16-02-03 10:13 조회3,7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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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업계의 별 ‘NEXON GT’, 인문학에 노크하다

게임하면 어떤 기억이 떠오르시나요? 어린시절 오락실에서, 때로는 문구점 앞에서 100원 동전을 넣고 엄마 몰래 즐겼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장난감 정도로만 취급되어 오던 게임이란 분야가 이제는 어느덧 차세대 성장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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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지니는 높은 부가가치를 통해 우리나라 산업의 먹거리를 책임 지고 있는 넥슨GT’의 가을 워크샵이 이 곳, 홍천에 개최되었습니다. 아름다운 강원 산자락은 어느덧 단풍이 흠뻑 물들어, 완연한 가을의 멋을 한껏 뽐내고 있었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너무 예뻐서 잠시 차를 세우고 감상하고 싶었다며 강연장에 들어오신 박웅현 CCO님 역시 계절의 정취를 전해 주셨는데요, 청아한 분위기와 함께 시작된 넥슨GT의 강연이 박수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강연속으로

여러분은 좋은 글귀를 보면 어떻게 간직하시나요?


반갑습니다. 저는 광고라는 것을 만들면서 살아온 사람입니다. 처음 광고기업에 입사를 해서 중간에 대학원을 다녀온 것 빼고는 늘 광고를 만들어 왔구요, 주목을 받은 때도 있고 그렇지 않았던 때도 있었지만 28년 정도를 광고와 함께 살아 왔습니다. 그동안 제가 만든 광고카피는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차이는 인정한다, 그러나 차별에는 도전한다’ ‘진심이 짓는다같은 것들이구요, ‘잘자 내꿈꿔같은 경우는 최민수씨가 내 꿈은 내가 꾼다!면서 패러디도 생겨났기도 했습니다 J

 

이제 가을이죠? 요즘 제가 듣고 있는 노래 한 곡을 여러분과 같이 듣고 싶습니다. 이 노래는 Jim Reeves라는 가수의 ‘He will have to go’’라는 노래입니다. 그다지 우리 귀에 익지 않은 노래죠. 그 사람은 또 이렇게 생겼습니다. 기름기가 아주 가득한 얼굴이죠?^^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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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t your sweet lips

a little closer to the phone

당신의 사랑스런 입술을

조금만 더 가까이 수화기에 대봐요

Let's pretend

we're together all alone

단지 우리 단둘이만

있는 것처럼 해봐요

I'll tell the man

to turn the jukebox

way down low

내가 종업원에게

음악 소리 좀 줄여 달라고

말해 볼께요

And you can tell

your friend there with you

그리고 옆에 있는 남자 친구에게

이렇게 얘기해요

He'll have to go

그 친구는 당신 곁을 떠나야 한다고

 

Whisper to me

tell me

do you love me true

내게 속삭여봐요

내게 말해봐요

당신은 진심으로 날 사랑하나요?

Or is he holding you

the way I do

아니면 그 친구도 내가 그러는 것처럼

당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나요?

Though love is blind

make up your mind

I've got to know

비록 사랑하면 눈이 멀어진다 하지만

이제 당신도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돼요

나도 당신의 마음을 알아야하니까요

Should I hang up

or will you tell him

he'll have to go

내가 전화를 끊어야 하는가요

아니면 당신이 그 친구에게

당신 곁을 떠나야 한다고 말할래요

 

You can't say

the words I want to hear

While you're with another man

당신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동안엔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들을

할 수는 없을거예요

Do you you want me

Answer yes or no

당신은 날 원하고 있나요

그러한지 아닌지 대답해봐요

Darling, I will understand

사랑하는 그대, 내가 다 이해해 드릴께요

 

Put your sweet lips

a little closer to the phone

당신의 사랑스런 입술을

조금만 더 가까이 수화기에 대봐요

Let's pretend

we're together all alone

단지 우리 단둘이만

있는 것처럼 해봐요

I'll tell the man

to turn the jukebox

way down low

내가 종업원에게

음악 소리 좀 줄여 달라고

말해 볼께요

And you can tell

your friend there with you

그리고 옆에 있는 남자 친구에게

이렇게 얘기해요

He'll have to go

그 친구는 당신 곁을 떠나야 한다고

 

사실 이 가사에 나오는 ‘He’그 친구로 번역할 게 아니라 그 새#’로 하는 게 맞습니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일어나거든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끼와 한 방에 같이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서의 절절한 마음이 가사에서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가사를 마음에 담고 노래를 들어 보면, 이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고서는 전달할 수 없을 깊은 감정의 떨림을 느끼곤 하죠. 


이 노래를 알게 된 계기는 단순한 우연이었습니다. 제가 레코드 플레이어를 사고 나서 가끔씩 친구들에게 집에서 노는 LP판 있으면 갖다줘라고 해서 들어온 것이었거든요. 그저 특별할 것도 없는 올드팝 가수의 노래가 수많은 LP판들 중에서 어느 순간 제 마음에 파문(波紋)일으켰습니다. 몸이 오싹할 정도의 설레는 소름이 돋는 거죠. 이런 표현을 써도 될 지 모르겠지만, 이 곡이 저에게는 일종의 프로*이 되었습니다J

 

저는 이러한 삶의 파문을 일으킨 순간을 찬란한 순간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삶은 사실 이러한 순간들의 합인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클래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흘러가 버린 이 노래가 제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으니, 이 곡이 이제부터 적어도 제게는 클래식으로 남을 겁니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우리가 알아야 할 것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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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우리가 많이 본 백제의 유물입니다. ‘금동대향로이지요. 보통은 백제시대의 대표적 유물로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 담긴 신비감과 인문학적 감수성을 우리는 놓치고 있습니다. 이 향로를 묘사하는 글을 한 번 잘 들어 보세요.

 

 

향로의 맨 위에는 봉황이 하늘을 날다 막 내려앉은 듯 날개짓을 하고 있으며, 꼬리는 바람에 시원스레 날리고 그 아래는 알모양의 형상이 있다. 또 향로의 몸통 상부에 봉래산이 묘사되고 있고, 하부는 연꽃잎으로 꾸며져 있다.

 

이 향로에 표현된 봉래산은 수많은 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악기를 연주하는 선계의 악사들과 명상에 잠긴 신선, 말을 타는 신선, 낚시하는 신선, 활을 쏘며 사냥하는 신선 등 16인의 인물상과 상상의 새와 호랑이, 사슴, 코끼리, 멧돼지 등이 묘사되어 있다. 하부 연꽃잎에는 날개 달린 물고기와 두 신선, 수중 생물과 사슴, 학 등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나서 다시금 향로를 보면 달리 보입니다. 그 속에 내재된 가치들이 빛을 얻어 우리 눈 앞에 재현되기 때문이지요.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밤이 되면 사방이 칠흑같이 어두워지던 그 시기에 조용히 밤을 밝히고 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향로에 새겨진 열 개 남짓 구멍으로부터 나오는 연기는 산 봉우리마다 신선이 살 것 같은 운무같이 신비로운 형상을 자아냈을 겁니다.

우리는 첨성대를 알고, 비발디를 알고, 도스토예프스키를 압니다. 하지만 진짜 알까요? 잘 생각해보세요. 단지 안다고 생각할 뿐이죠. 클래식은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즐길 대상입니다. 공부의 대상이 아니에요. 또 많이 아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가 않아요. 우리는 일상을 ()하고 ()하면서 살아갑니다.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TV 보듯이 건성건성으로 넘겨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대상이라도 ()하고 ()한다면 그 속에서 이제껏 몰랐던 새로운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얕게 알려고 하지 말고, 깊이 보고 들으려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힘겹기만 한 삶 역시 고마워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광고계에서 그래도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저에게도 여전히 삶은 힘겹습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힘겹기 마련이거든요. 우리에게 광고를 의뢰하는 분들은 광고주 분들이죠. 보통 우리는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근데 이 주님을 섬기는 게 녹록치가 않아요. 왜냐면 주님이시기 때문에 말씀을 하시면 그대로 따라야 하거든요. 물론 회의를 통해서 협의점을 찾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그러한 과정 역시 고통을 수반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할 수는 없죠. 왜냐면 저는 제 딸의 등록금을 벌어야 하고, 저 믿고 여기에 일하고 있는 후배는 두살배기 아들의 기저귀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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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거울 모습을 통해 본 제 모습에 실망한 때도 있습니다. 왜 장동건이나 원빈처럼 안태어나고 한없이 초라한 모습으로 나왔을까요? 근데, 이런 생각이 멈춘 때가 있습니다. 언제? 바로 영화 그래비티(Gravity)’를 보고 나서 말이죠. 영화의 러닝타임인 90분은 아이가 잉태되고 태어나기까지의 9개월을 상징합니다. 여주인공이 우주정거장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 순간은 태아의 모습을 따왔구요, 지구에 떨어지고 우주선이 열리면서 물이 들어오는 장면은 아이가 태어날 때 양수가 터지는 순간을 형상화 했죠. 우주 한가운데 버려진 공포에서 지구로 귀환하게 된 여정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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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사진에 있는 민들레는 아마 곧 힐 겁니다. 그럼에도 이 꽃은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 있어요. ? 태어났으니까요. 또 우리 모두는 1억개가 넘는 무수한 생명의 가능성들을 대신해서 태어난 존재입니다. 나 때문에 포기했던 수많은 생명들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불평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잘 살아야 해요. 순간순간에 드는 비애감은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는 이 풀에게 다가오는 위협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네요. 다시 인문학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인문학적 창의성은 어떠한 능력이나 자질이 아니라 우리의 탄생과 함께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이라 봅니다. 오감(五感)과 같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죠. 어떠한 용도를 위해서 몰두하다 보면 오히려 그 순간을 놓치게 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순간을 가만히 들여다 본다면 굳어있던 우리의 감수성이 다시금 살아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 감수성이 인문학적 창의성을 만들어 주거든요. 창의성은 우주 저 멀리 있는 별나라 물건이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 일상 속에 있는 점을 강조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일상 속에 숨겨진 황금을 건져내는 연금술인 ()’의 가치에 대해 함께 공감하는 의미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삶은 찬란한 순간들의 총합이다라는 CCO님의 아름다운 메시지는 앞으로 우리 일상 속에서 북극성처럼 올바른 길을 알려 줄 것입니다. 일상 속 인문학의 깊이 있는 즐거움을 안내해 주신 박웅현 CCO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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