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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특강] 미생의 만화가 윤태호와 함께한 창조런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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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이크임팩트 작성일12-11-08 11:31 조회3,7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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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edule & Content


행 사 명 : 창의리더와 함께하는 점심식사 ‘창조런치’

일     시 : 2012. 10. 31()

장     소 : 목동 아이모 나디아

연     사 : <이끼>, <미생> 만화작가 윤태호

 

10 31 <이끼>, <미생> 만화작가 윤태호와 함께한 두 번째 창조런치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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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윤태호 작가와 함께한 '창조런치' ⓒ마이크임팩트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동반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창조런치>는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창의리더와 점심을 나누며 교류하는 시간입니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창의리더와의 점심 식사는 미래 콘텐츠 산업에 종사하길 희망하는 젊은 창작자들에게 삶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창조런치>는 작곡가 김형석으로 시작해 만화가 윤태호, 뽀로로 기획자 최종일, 유령•사인 김은희 작가, 그리스•지킬앤하이드 등을 제작한 신춘수, 뿌리깊은 나무 장태유 PD 등 쟁쟁한 창의리더와 함께하며 창의인재 동반사업 교육생 외 일반인에게도 공개됩니다.

 

윤태호 작가님을 만남을 고대하던 젊은 창작자들과 일반인!!! 무려 17:1의 경쟁률을 뚫고 함께 점심을 나누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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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을 먹으며 창의리더의 삶의 태도를 배우는 '창조런치' ⓒ마이크임팩트

 

시나리오 공부를 하고 있는 올댓스토리 교육생, 문화예술분야 기획을 하고 있는 메타기획 교육생, 동국대 영화학과 졸업 후 산학협력단에서 일하고 있는 교육생,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상명대 교육생, 내년에 진행될 드라마 준비를 하고 있는 푸른여름 교육생, 연출 공부를 하고 있는 PGK 교육생 외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금융연구원, 어렸을 때 꿈이 만화가였던 간호학과 학생까지 각 콘텐츠 분야에서 땀 흘리고 있는8명이 모여 앉았습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돌아가면서 자신의 소개를 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기 시작~ 윤태호 작가님 또한 편안하게 분위기를 풀며 재미난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하셨답니다. 윤태호 작가님, 사회자를 하셔도 될 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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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메뉴는 스파게티! ⓒ마이크임팩트

 

“요즘 <미생>을 웹툰에 연재하고 있어요. 화요일, 금요일이 마감날인데 아침에 마감을 하고 세종대로 강의를 하러 나가요. 3시간 수업이 끝나면 필사 모임을 합니다. 화요일에는 소설 필사, 금요일에는 자기 스타일과 반대되는 만화를 그리는 필사를 하게 되죠. 만화학과 학생들은4년 동안 자기 그림만 그리다가 선이 굳어버리게 될 때가 많아요. 다른 걸 시도해 볼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친구들보다 잘하는 것만 단련하고 싶어하죠. 필사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자기 습관을 굳히지 않고자 하는 것, 실력은 실력대로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죠. 만화는 문학 베이스거든요. 활자는 그림의 부수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순수문학을 필사하는 겁니다. 문장에 예민해지는 태도를 기르기 위해서요.

 

어색했던 분위기는 잠시, 맛난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참아왔던 질문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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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으며 즐기는 '창조런치' 시간 ⓒ마이크임팩트

 

“문하생은 3명 데리고 있습니다. 받아주는 기준요? 순차적으로요. 한 명이 나가야 한 명이 들어올 수 있죠. 그림은 문하생들도 같이 그립니다. 스토리를 저 혼자 쓰고 스토리가 완성되면 같이 그림 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어떨 때는 새벽 3시 반에 스토리 가닥이 잡혀서 마감 날 아침 9시에 완성되는 날도 생깁니다. 평소에 문하생들은요? 제가 찍어다 준 배경 사진을 그리죠. 제가 일을 해 본 사람이 아니라서 사무실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잖아요, 하하. 기회가 생기면 사진을 찍어요. 옥상, 사무실, 화장실, 회의실, 주차장, 현관 로비, 탕비실까지. 전 회사에 부엌이 있는지도 몰랐다니까요. 그 사진을 토대로 배경 사진을 1000컷 정도 그려 놓고 그림 그릴 때마다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획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나요?


“이끼는 1년 반 정도. 미생은 한 3? 근데 기획의 범위가 참 애매해요. 영화 같은 경우 시나리오 개발 하고 세팅이 끝난 상태서 시작하잖아요. 만화는 어디가 끝인지 자기도 몰라요. 아이디어가 갑자기 튀어나오면 다시 취재를 하러 나가야 하죠. 불안함을 낮추려는 작업이 기획 단계입니다. 미생 같은 경우 감을 굉장히 늦게 잡았어요. 처음 계약했을 때 출판사에서 원한 건 바둑 고수가 나와 지혜를 나눠주는 스토리였죠. 저는 그런 거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한 분야의 고수가 감히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살면 안 된다 말할 수 있을까? 그러면 오만이 아닐까? 


각 분야에는 그 분야의 생활의 달인이 있는 거잖아요. 처세술? 그런 말 자체가 천박해서 싫었어요. 출판사에 미안했지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끼는 기획부터 연재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내 나이 마흔 하나(그 당시)인데 미생이 끝나면 마흔 여섯이 될 겁니다. 물리적으로 작가를 못하는 나이를 60이라 친다면 5년씩 한 작품으로 쳤을 때 내가 만들어낼 타이틀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죽을 때까지 서너 작품 하면 끝날 겁니다. 근데 그 중 하나가 미생입니다. 그랬더니 기다려 주셨어요. 계약 후 기획만 3. 그리고 지금 연재가 시작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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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윤태호 작가 ⓒ마이크임팩트


미생 취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프로 바둑기사가 안 된다는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아무것도 안하고 농구선수가 되겠다 다짐하고 국가대표 선수까지 된 아이가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해 더 이상 농구를 못 하게 돼서 사회로 나오게 된 경우의 10배 정도입니다. 바둑을 두는 사람들의 범주가 많지 않고 실력의 차이는 셀로판지 한 장 정도예요. 운도 필요하고요. 바둑에서 졌을 때 사람들의 패배감은 어마해요. ‘이런 사람이 사회에 나와서 사회의 문법을 하나씩 배워가는 걸로 하자. 나도 사회 생활을 안 해봤으니 나한테도 이로울 거다’생각했죠. 그 때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양복 입는 회사원은 와이셔츠를 몇 장이나 갖고 있을까? 몇 년 뒤 승진하고 정해진 봉급으로 평생 벌면 얼마를 모을 수 있을지 계산 가능한 직장인들.그 사람들의 애환을 세상 물정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의 시선, 장그래의 시선으로 그려보자 생각하게 된 거예요. 여기까지가 기획인가 했더니 취재가 끝이 없어요. 장그래가 뱉은 말 한 마디에 의미가 부여될 때가 있는데 그러면 보완 취재를 해서 이 말에 책임을 져야 해요. 어떨 때는 화요일 오전 8시가 마감인데 월요일 날 밤 늦게까지 취재원을 긴급히 만나 얘기를 하고 새벽까지 스토리를 작성하죠. “여기까지만 하자”이게 안 돼요. 그래서 매력적이에요. 순발력 있게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강우석 감독의 영화 <이끼>는 어떻게 보셨는지?


“원 작가로서 맘에 안 드는 부분도 있고 실제로 생각했던 것보다 잘 구현된 것도 있어요. 연재가 되고 있던 당시에 영화 계약을 했기 때문에 시나리오 회의에 참석을 했어요. 영화스태프 중 한 명 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화가 비판을 받는다면 나를 포함해서 비판을 받아야 하는 거지 영화만 얘기할 수는 없는 거죠. 원작자로서 본 영화로 말하는 건 반칙 같아요.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만화에 매진 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가요?


“만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크다면 다른 걸 할 수 있는 능력은 정말 조금이에요. 예를 들어 경영학과를 가면 파생되는 일들이 있잖아요. 개인사업, 회계, 재무까지. 저는 딱 이거 하나. 그래서 갈등할 필요가 없어요. 전 진로에 대해 의심을 해 본적이 없어요. 고등학교 때 입시 상담 하는 애들이 신기할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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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이는 눈으로 윤태호 작가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창의인재들 ⓒ마이크임팩트

 

슬럼프가 온 적이 있나요?


“이끼 전에 란 작품을 5년간 연재했었거든요? 그걸 하며 주인공 두 명을 죽였어요. 몇 년 전 아이가 생기고 아이를 안았는데 그 조그만 아이가 꼼지락 대며 움직이는 거예요. 그걸 보면서 정말 경이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내 주인공을 죽인 스트레스가 저를 짓눌렀어요. 그 때 슬럼프가 왔어요.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의심을 갖지는 않았지만 뭐라도 좋다는 마음으로 있었죠. 작업에 몰두가 안 돼서 당시에는 아이하고만 놀았어요.

 

웹툰 작업을 하면서 어렵단 생각은 안 했는지?


“리듬을 파악하지 못하니까 힘들었죠. 웹툰은 불과 몇 년에 생겨 가이드해줄 만한 사람도 없었죠. 결과적으로 웹툰을 많이 보고 자기의 리듬을 찾아야 해요. 김기덕 감독 영화가 다른 감독과 다르다고 “이게 뭐야?”하지는 않잖아요. 자기 고유한 리듬을 만드는 것이 작가의 크리에이티브죠.

 

젊은 창작자들이 관련 업무를 하면서 얻는 고충도 함께 나눴습니다. 윤태호 작가님의 진심 어린 조언과 충고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작업을 할 때 막막할 때가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이 써봐야 해요. 그리고 진짜 신뢰할 만한 소수에게 계속 보여주는 거예요. 어떤 사람은 잘 읽지도 않고 상처를 주기도 하죠. 그런 사람은 도움이 안돼요. 이 길을 같이 가는 친구나 동료 중에 예의 바르고 신중하고 솔직하게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보세요. 그런 후 열심히 습작하며 노력하세요. 창작은 계속해봐야 해요. 내 생각을 손에서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저는 시나리오 작가가 꿈인데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해줄 만화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다시 학교를 들어가야 하나 고민하게 됐고요. 만화를 배워야 할까요?


“그렇게 하지 마세요.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면 됩니다. 제가 작가 몇 명하고 알래스카에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은교> 정지우 감독이 제가 말을 하면 계속 못 알아듣는 거예요. 저는 단어에 대한 관용도가 높은데 작가들은 말이 왜곡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죠. “나는 저걸 찍고 싶어” 라고 말할 때 공정한 언어를 써요. 모든 사람들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게요. 지금 만화를 배우는 시간에 본인의 능력에 집중하고 정확하게 자기 생각을 언어로 풀어낼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오히려 토론을 많이 해보세요.

 

윤태호 작가님이 창조런치를 마치며 젊은 창작자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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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분차분 말을 이어가는 윤태호 작가 ⓒ마이크임팩트


"본인의 욕망에 전력을 다해라" 


“본인의 순수한 욕망에 전력을 다하세요. 자기 욕망에 솔직해져야 해요. 그리고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정말 성실하게 노력을 해야 해요. 제 친구 중에 한 명은 옛날부터 “난 서른이 되기 전에 빌딩을 살 거야, 벤츠를 탈 거야”말했어요. 그 꿈이 너무 천박해서 “넌 정말 그게 꿈이냐?”했는데 진짜 빌딩을 사고 어느 날 벤츠를 타고 우리 앞에 나타난 거예요. 우리는 진짜 찌질하게 있었는데요. 척 하지 말고 욕망을 위해 노력하세요. 


프로 세계에는 척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거든요. 우연적인 성취는 있어요. 근데 10 20년 가면 체에 걸러지는 것처럼 그 사람들은 빠져 나가요. ‘나는 죽을 때까지 유명한 한 작품 남기고 말거야’ 하는 건 개인적으로는 안 좋아해요. ‘죽을 때까지 빛나는 작품을 계속 만들 거야’라는 욕망. 건강한 습관이 아닌 자기 욕망에 대한 좋은 생활 습관, 자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성실함이 있으면 됩니다. 본인의 욕망에 노력하세요.

 

“작품은 삶의 태도이다” 


본인의 삶에 진지하게 임하는 윤태호 작가님. 윤태호 작가님은 지금도 본인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새벽까지 노력하고 계십니다. 윤태호 작가님을 만나러 온 창의인재들도 윤태호 작가님의 삶의 태도를 배우고 새로운 희망과 열정을 얻어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참가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마이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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